낯선 세계에 떨어져 구원자란 사명을 짊어지게 된 이우. 어느새 부모가, 친구가, 연인이 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택했건만 결국 돌아온 건 모든 것이 기만이었다는 차가운 사실 뿐이었다. 절벽에 스스로 몸을 던진 이후, 첫 만남으로 되돌아간 그녀는 결심한다. 이 세계의 구원자가 아니라 파괴자가 되리라고. 복수를 위해 선택한 인물은 그녀가 아는 한 유일한 선(善)이었던 남자, ‘백 번째 하얀 가지’. “저는 당신이 필요해요.” “저를…… 말입니까.” “네, 당신이요. 당신이어야만 해요.” 이 세계의 악을 자처한 구원자는, 이 세계의 선인 남자를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고해하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나의 신입니다.” 그러니까 이 증오스러운 세계의 피조물을,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전혀 계획에 없는 일이었다. 《우리의 구원이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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