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 가(家)의 혼외자, 태무혁. “무혁이 근황을 내게 보고해줬으면 좋겠어. 아주 상세하게.” 그룹 안주인인 강 여사의 요구였다. 고작 과장인 수연으로선 거부할 수도 없는. 말 그대로 명령이었다. “묵비권이라. 그게 더 불리할 텐데. 날 속일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현장을 딱 걸렸는데 어떻게 속여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요.” 휩쓸리지 않으려는 마음과 그에게 끌리는 속마음. “저보고 이중첩자가 되란 소리예요?” “어차피 지금도 스파이면서 뭐가 다르지?” 그런 수연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혁은 끊임없이 수연을 흔든다. “그래서 말했지. 내가 류 과장 좋아한다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신 건데요?” “왜 거짓말일 거라 생각하지?” 무혁의 눈에 위험한 빛이 어른거렸다. 그 눈에 삼켜질 것만 같아 눈을 감고 말았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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