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만 역하렘 소설 속 설정 과다 여주인공으로 빙의했다. 그것도 여기저기 휘둘리며 가이딩만 쪽쪽 빨리는 가이드로. 문제는 끝까지 읽지 않아 내 운명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파서 죽게 될 오빠를 살린 다음, 어떻게든 원작을 바꾸어 운명을 벗어나려고 했는데……. “라일라가 아주 조금이라도 내 생각을 했다는 게 벅차서.” "에스퍼랑 가이드 말고도 우리가 엮일 수 있는 관계는 많아. 이를 테면 결혼과 같은." "혹시 조금이라도 마음이 누그러지셨다면 손을 잠시만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근데 왜 이렇게 남주들과 엮이는 거지? 안 되겠다. 가늘고 길게 살아남기 위해선 이 망할 클리셰를 깨고 도망치는 수밖에! 그런데 나……. “너무 멀리 날아가지 마, 라일라.” “…….” “우린 다시 만날 수밖에 없으니까.” 도망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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