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폭력, 선정성, 강압 등 비윤리적이고 민감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감상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황태자 아르덴 페어트라크가 암페리온 제국의 황제로 즉위한 날이었다. 태상황이 막 즉위한 제 아들을 대견한 눈길로 바라보며 농을 던졌다. “이제 네 옆에 설 반려만 찾으면 되겠구나.” “찾을 필요 없습니다. 이미 정해 둔 사람이 있으니까.” 자신만만한 황제의 대답에 귀족들과 상황의 눈이 놀라움에 살짝 커졌다. 대체 저 가벼운 놈을 휘어잡은 아가씨는 어느 집안 영애일까? 필시 대단한 가문에, 미모가 뛰어난 데다가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겠지! 기대와 의문을 품은 눈길을 한 몸에 받은 황제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흑발의 미청년에게 다가갔다. “나와 결혼해 줘.” “푸웁!” 태상황의 입에서 최고급 와인이 뿜어져 나왔다. 자신의 아버지가 요란하게 기침을 하며 제정신을 차리려고 하든 말든, 조금 전에 황제로 즉위한 금발의 남자는 그를 어처구니없는 눈길로 노려보는 남자에게 청혼했다. “지, 지금 뭐라고……?” “결혼해 달라고. 나랑.” 고수위 피폐물 로맨스 판타지 소설 「새장의 새는 날개가 꺾였다」. 일명 「조류학대」의 여주인공에 빙의된 지구인 남은정. 비극적인 결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저 여주인공 키워드 하나만 삭제했을 뿐인데… 메인 남주, 하스터의 성격은 조금씩 달라지고 서브 남주, 아르덴의 관심은 그런 하스터에게 향한다. 문제는 하스터가 조카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관심을 가진 그녀가 부러웠고, 질투가 났다. 아르덴은 누군가가 자신의 것을 채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주 약간 수를 썼을 뿐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하스터의 불호령이었다. 억울하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 유치한 짓을 했는데! “네 탓이잖아!” “뭐?” “네가 계속 나랑 안 만나 주려고 하니까 그런 거 아냐!” “…….” “아니, 그게…… 제길.” 아르덴이 한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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