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란한 생활 끝에 날아든 부모님의 최후통첩. 가볍게 정략결혼을 받아들인 차세진은 제발 상대의 얼굴이라도 예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놀 만큼 놀아 본 그가 보기에 주변엔 제 취향을 채울 만한 인물이 없었고, 결국 결혼을 선택한 걸 후회하며 직접 결혼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러 나선다. [정 비서 : 주소 보내드립니다. 서울시 성운구 도평로 12길 45, 1층 103호 (패스트 웨이 도평점)] 하지만 도착한 주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편의점. 의아함 속에 들어선 그곳에서 차세진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예쁜, 제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아르바이트생 은원을 마주한다. 그리고 곧, 비서를 통해 그가 저와 혼담이 오가는 바움그룹의 혼외자임을 알게 된다. “대학생?” “…….” “학교는 어디 다녀?” “…….” “애인은 있어?” “…손님. 그런 사적인 질문은… 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물건 안 사실 거면….” 사적인 질문을 차단하는 은원에게 더 큰 흥미를 느낀 차세진은 편의점 물건을 죄다 쓸어 담으며 공세를 펼친다. 제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 채 그저 ‘편의점 진상 변태’쯤으로 보는 것 같은 은원과 꼭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정식으로 만나는 첫 자리에서 생기를 잃은 채 집안의 강요에 떠밀려 나온 은원과 다시 마주한다. “…안녕하세요…. 서은원이라고 합니다….” “인사할 땐 얼굴을 보고 해야지, 자기야.” 저를 보고 놀라는 얼굴, 상황이 버거워 우는 얼굴, 심지어 속상해하는 얼굴조차 예쁘다는 걸 확인한 차세진은 거침없이 결혼을 밀어붙인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뭔가 마음이 좀 이상해진다. 얼굴만 예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다른 것들이 눈에 밟히는 걸까. 뭐 대단한 스킨십을 한 것도 아니고, 고작 손만 잡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떨리지? 도대체 나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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