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스는 더 안 배워도 될 것 같고.” 지혜원. 눈앞의 그녀는 더 이상 교복 입은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부드럽게 허리를 감아 당긴 태빈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다른 거 가르쳐 줄게요.” 동정심일까. 혹은 호기심일까. “아주 천천히. 밤새 자세하게 가르쳐 줄 거야.” 시작점을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네 앞에 데려다 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중요치 않았다. 네가 힘겹게 내민 손을 기꺼이 끌어 잡고. “그러니까 나만 따라와.” 네 세상에 완벽히 나를 던지기로 했다. “잘 지내셨어요?” 강태빈. 6년 만에 만난 남자는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 “저도 첫눈에 반했어요.” 나를 향한 마음이 동정심이어도, 혹은 호기심이어도 괜찮았다. “그쪽 사생활 간섭하는 일도 없을 거고 저도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용기가 나를 당신의 앞에 세워 놓았다. 지금은 그 무엇도 중요치 않았다. 내가 힘겹게 내민 손을 당신이 기꺼이 잡아 준다면. “그래도 괜찮으시면. 저랑 결혼해요.” 당신의 세상에 완벽히 나를 던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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