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업이 망하고 부모님과 아내를 모두 잃은 나는 어린 시절 살던 마을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이곳에서 나는 죽은 엄마 행세를 하며 노인들에게 몸을 파는 지승을 다시 만났다. 지승은 다시 나를 잃을까 봐 나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4학년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나는 지승이 있을 개울로 찾아갔다. 언제나처럼 지승은 얇은 셔츠 한 장만 걸치고 개울 옆 바위 위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나는 내 겉옷을 벗어 지승의 어깨 위에 덮어주었다. 한참을 말이 없이 얼어붙은 개울 위로 떨어진 낙엽 두 장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지승과 나의 사이 같았다. "현우형." 지승이 내 이름을 부르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나는 기쁜 마음에 지승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이다음에 크면 형이랑 결혼할래. 그러면 나는 엄마처럼 안 살아도 될 텐데…." 나는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렸던 나는 지승의 촉촉한 눈망울이 어째선지 무서워졌다. "겨, 결혼은 여자랑 해야지." 당장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다. "…응, 그렇지…." "느, 늦었다! 나 갈게! 옷은 나중에 줘!" 나는 서둘러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지승의 붉은 뺨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애써 못 본 척하며 집까지 미친 듯이 뛰었다. 그게 내가 본 지승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작품 정보
〈페티시 단편선 변태의 연쇄 : 살기 좋은 마을〉은 서메로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마들렌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58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