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페티토 신의 자비로운 은총이 머지않았으니 우리는 더 깊은 믿음을 가지고 구원을 얻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황제는 신의 말씀을 앞장세워 제국 몰락에 대한 의혹을 설복시켰다. “아페티토 님께 경배를.” 사람들은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 라지에나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치를 떨었다. 그런 그녀를 조용히 내려다보던 황제는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짐이 그대를 위해 준비했네.” “그게 무슨….” 대답 대신 짧은 손짓을 하는 황제의 모습에 본능적인 불안함이 스쳤다. 그때 기도실 교단 위에 있던 성녀는 사라지고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은하수를 옮겨다 놓은 듯한 긴 은발을 가진 사내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관중을 바라보았다. “마탑의 주인?” 공포에 질린 라지에나가 자리에서 벗어나려던 순간, 은발의 사내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라지에나는 기도실 교단의 정중앙, 은발 사내의 품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쓸며 말했다. “황비 전하께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양 발목에 단단히 고정된 스프레더 바에 의해 라지에나는 조금도 다리를 오므릴 수가 없었다. 벌어진 비부 사이로 오가는 에드모어의 하얀 손을 모두가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집중될수록 라지에나의 몸은 식을 줄을 모르고 그의 손을 축축이 적셨다. 그의 손가락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 꿈틀대는 통에 에드모어의 선단 또한 움찔댔다. “아흑. 에, 에드모어. 아앗. 너무 깊어…….” “드디어 제 이름을 불러주니 좋군요.” 고작 하룻밤 상대였던 에드모어였지만, 그는 그녀의 표정을 읽었다. “지금처럼 그저 이렇게 느끼면 되는 겁니다. 저런 놈들의 목소리 말고 내게 더 집중하면서.”
작품 정보
〈탐욕신탁 : 마지막 의식〉은 라넌큘러스·메리골드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로튼로즈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59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