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꾸 도발하지 마. 지금도 미칠 것 같으니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그가 복숭아뼈에 입술을 눌렀다. 예지는 허리를 움찔했다. 키스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곳을 그가 핥고 있는 상황이 짜릿한 전율처럼 발끝으로부터 올라왔다. 질척거리는 혀가 발바닥 안쪽의 오목한 부분까지 더듬을 때마다 등골이 오싹오싹했다. “아응, 거긴 간지러워.”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발목을 움켜쥔 손아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더 벌리며 혀를 위로 움직였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예민한 피부 위로 점점이 붉은 흔적이 새겨졌다. 간질간질한 쾌감이 그의 입술을 따라 올라왔다. 예지는 짧게 숨을 뱉으며 헐떡거렸다. 잘게 밀려오는 달콤한 쾌감은 이 뒤에 있을 거친 파도와 같은 쾌감의 전주곡이었다. 그녀는 그의 입술과 애무가 그녀를 얼마나 황홀한 쾌락으로 밀어붙이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기대감만으로도 아랫배가 욱신거리면서 울렸다. 마침내 승우가 그녀의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축축하게 젖은….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하는 예지. 어느 날 소꿉친구 승우와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고…. “미안해. 내가…….” 승우가 입술을 손등으로 가리며 중얼거렸다. “나도 취했나 봐. 이러면 안 되는데 미안, 진짜 미안해.” 예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사과를 해? 먼저 키스를 한 건 나잖아.” 키스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자 현실감이 더욱 뚜렷해졌다. 강승우와 키스를 했다. 그리고 키스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상한 여자라는 자책감 속에 억눌려져 있던 가슴 안의 심지에 불이 지펴졌다. 지금이라면 술기운의 사고라고 덮어버릴 수 있다. 내일부터는 환갑이 되었을 때 서로를 구제해 주기로 한 이십 년 지기 친구로 돌아갈 수 있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선 두 사람, 예지의 선택은?
작품 정보
〈친구와 연인 사이〉는 태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세이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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