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떤 사랑은 병 같다. 서서히 죽음에 이르는 듯한 기분에 잠기게 하는 병. 사랑 때문에 죽지는 않겠지만, 죽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걸, 그를 통해 배웠다. *** 무윤은 태생이 모든 것을 자신의 발밑에 둬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뻔한 군림은 뻔한 재미밖에 주지 못한다. 굽히지 않으려는 것을 억지로 꺾어 버릴 때의 짜릿함. 그는 이서를 통해 그 맛을 봐 버린 것이다. 욕망과 경멸의 동시적 대상이 되어 버리는 기쁨을. 자신을 경멸하는 상대에게 구원을 베풀 수 있는 권력의 맛을. 이서의 굴욕적인 표정을 보는 순간, 처음으로 흥분감에 심장이 뛰었다. 아드레날린의 맛을 본 이상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무리였다. “앞으로도 쭉, 나를 미워하고 원해 봐.” 맞닿은 손바닥 사이로 끔찍한 평화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 순간 이서는 화륜의 말을 떠올렸다. 「간귀를 찾는 법은 쉽습니다. 당신을 아주 메스껍고 황홀하게 만들 테니까요.」 무윤의 손은 끔찍할 만큼 메스꺼웠고, 동시에 죽고 싶을 만큼 황홀했다.
작품 정보
〈첫 병〉은 김지소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나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57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