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고 쟤도 하고, 옆집 애도 한다는 그 빙의, 드디어 나도 했다. 모든 게 평화로웠다. 내가 어떤 소설에 빙의했는지 깨닫기 전까지는. 하필이면 꿈도 희망도 없는 <다이애나의 남자들>이라니! 멀쩡한 남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극강의 피폐 소설, 모든 남주들이 여주에게 집착해 입에 담지도 못할 짓을 한다는 그 소설! 별 볼 일 없는 조연이면 당연히 튀었겠지만 내가 빙의한 인물은 애석하게도…… 고구마 담당인 여자 주인공의 동생, 아드리아나?! 나도 살고, 겸사겸사 언니인 다이애나의 목숨도 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리아, 나와 결혼하지. 그대에게 온 제국을 발아래에 놓을 수 있는 영광을 줄게.” “나의 심장은 오롯이 당신을 위한 겁니다.” “당신이 무얼 원하든 제가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그게 저의 능력이니.” "아가씨. 저는 당신의 방패니, 저를 내키는 대로 사용하세요." 이것들이 왜 이래? 진심이라곤 1g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나에게 사랑 고백이라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작에 나오지 않던 인물의 등장까지……. 나, 이 악당들에게서 언니를 지킬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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