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한테만 못되게 구세요?” 차운재단의 우수 장학생, 차문영. 그녀에게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이원의 애완견. 이원의 시녀. 이원의 장난감. 죄다 마음을 건드리는 뾰족한 말이었지만, 문영은 참을 수 있었다. 차운그룹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평범한 일상은 꿈꾸지 못했을 테니까. “그러게. 왜 나는 너한테만 못돼질까.” 하지만 차운그룹의 도련님, 이원과 마주할 때면 자꾸만 과거의 제 선택을 후회하게 됐다. 그는 다정하지만 다정하지 않았고, 친절하지만 친절하지 않았다. “제가 알려드릴까요?” 문영이 목구멍에 걸린 말을 툭, 내뱉었다. “심술이에요.” 그녀는 확신했다. 남자가 상처 준 그간의 행동은 못난 심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사장님 지금 저한테 심술부리는 거예요.” “심술.” 곱씹던 남자가 피식 실소했다. “이 감정이 심술이면 큰일인데, 문영아.” 문영아. 그가 제 이름을 이토록 다정히 불러 준 적은 처음이었다. “만약 이게 심술이면.” 남자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차츰 사라졌다. 어느새 싸늘히 가라앉은 눈동자만이 그녀를 직시했다. “앞으로 겪게 될 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처음 보는 욕정을 품은 채였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