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8살 서재희와 15살 현강노, 그가 버려둔 장난감 방에서 운명처럼 서로의 눈을 마주했다] '오빠는 계속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거야?’ 천박한 무언가를, 하찮은 무언가를, 그래서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경멸하듯이 그녀를 관망하고 있다. 제발, 나를 그렇게 쳐다보지 마! 재희는 쾌감으로 부서지는 육체와 고뇌로 부서지는 정신 사이에서 그대로 미칠 것 같았다. 강노의 겨울바람은 매운 한기를 가지고 그녀의 구석구석 엄습해왔다. 그럼에도 그녀의 절조 없는 육체는 쾌감에 몸부림을 쳤다. 강한 리듬을 타고 그녀의 몸속을 거칠게 두드릴 때 마다, 음화의 꽃은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고 꿀을 듬뿍 머금었다. 풍성하게 퍼 올렸다. 흠뻑 젖은 소리를 토해냈다. 어째서! 그녀는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떨었다. 그의 눈빛을 부정하며 도리질을 쳤다. 몸의 긴장감이 높아갈수록 고양감이 깊어질수록 그는 더욱 더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째서! 마음속의 비명이 들리기라도 한 듯, 거친 호흡 사이 조롱하는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꿀처럼 진득하게 흘러 내렸다. “좋아, 서재희?” 이렇게도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어 가는데. “그저 네 굶주린 우물을 채워주면 느껴?” 한 겹 피부아래 거미줄처럼 퍼진 신경 줄기 줄기마다, “누구라도?” 발끝까지 뻗은 말초 혈관 갈래 갈래마다, “내가 아니어도?” 쾌락의 불덩어리가 날뛰며 아우성을 치는 걸까. “그래서, 다른 남자에게도.” 도대체 어째서! 끼익끼익, 침대를 괴롭게 뒤틀던 강노의 난폭한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온통 땀으로 젖은 육체에 어울리지 않는 건조한 목소리가 재희의 마음을 난도질했다. “음란한 너의 몸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 이렇게도 마음이 시려 오는데…….
작품 정보
〈손바닥 위의 장난감〉은 민선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4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