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불이 꺼진 방 안.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침대 위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춘다. 이불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 은조를 깔고 앉은 아해가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갇힌 은조의 동공이 크게 흔들린다. “하아……. 후, 힘들어 죽겠네.” “아해야, 저기…….” “조용히 해. 입 다물어. 내가 말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만히 있어.” 짜증 섞인 말투에 은조의 입이 꾹 다물렸다. 이럴 때의 아해는 건드리면 안 된다. 그는 오랜 경험이 알려주는 경고를 느끼며 숨을 푹 내쉬곤 고개를 돌렸다. 몸싸움을 하는 동안 흐트러진 그녀의 네크라인 사이로 드러난 윗가슴을 더 이상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야. 너 왜 눈을 돌려. 나 봐.” 말도 하지 말라면서 꼭 제 속도 모르고 곤란한 요구를 한다. 은조는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뜨곤 다시 아해를 올려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이 이글이글하다. 그 모습이 견디기 힘들어지던 찰나, 아해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지은조 씨.” “으, 응.” “제가 오기 전에 방 안에서 뭘 하고 계셨죠?” 아해의 물음에 은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가 주먹을 쥔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꼭…… 말해야 해?” 그의 얼굴을 본 아해는 아랫배 깊숙한 곳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했다. 하얗고 단정한 얼굴이 삽시간에 붉어지는 광경은 가히 절경이라 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그녀가 손을 뻗어 얼굴에 올라온 손을 치우곤 볼을 살살 쓰다듬었다. “나한테 말하려 하던 거잖아. 응? 은조야.” ‘은조야’ 라니. 평소에는 제대로 부르지도 않으면서 꼭 이럴 때만 이름을 부른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확 치밀었다. 그러면서도 볼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은 좋은 게 정말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제가 아해에게 들켰던 그 말만은 하기 싫었다. 아니, 실은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아니었다. 정말 최악인 상황을 몇 번이고 상상했었지만, 그 상상보다도 지금이 더 최악이었다. “쪼. 말 안 하면.” 은조가 망설이는 사이 아해가 몸을 내려 그의 귓가로 입술을 붙였다. 그리고 작게. 아주 작게 은조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내가 너 확 잡아먹어 버리는 수가 있어.”

작품 정보

〈소꿉친구가 무서워요〉는 마시따모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488이었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