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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한 번 더, 나랑 사귀자.” “―뭐라고……?” 음이탈이 난 목소리로 반문하자 아키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받아냈다.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게 좋으려나……. 나하고 자면 야츠비시에 우리 상품을 팔아줄게.” “자, 장난치지 마!!” 분노하며 나가려는 케이스케의 뒤에서 괜찮겠어? 하고 물어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좌천당했었다면서? 이렇게 매입하러 돌아다닌다는 건 원래 있던 부서에서 다시 불러들인 거겠지만, 그거 대체로 매상을 어떻게든 하라면서 높으신 분이 떠넘긴 거잖아? 다음은 없는 거지?” 돌직구로 날아오는 빈정거림에 케이스케의 발이 멈췄다. “이번에 망하면 또 퀴퀴한 창고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어떻게 그걸…….” 놀란 표정을 지은 케이스케를 향해 아키는 당신 사정은 전부 알고 있어, 하고 살짝 웃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이자와 선배를 만났거든. 술 마시면서 이것저것 들었어. 이자와 선배, 아직도 당신 원망하고 있더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떠들어대던걸?” 이자와는 그들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케이스케와는 동급생이었다. 대학은 다르지만 우연히 같은 야츠비시에 입사하여 케이스케는 섬유부문, 이자와는 식품부문에 배속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냉대한 케이스케를 끈질기게 원망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을 즐겁게 술안주로 삼은 모양이다. 아니꼽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어쩔 거야?” 아키가 파고들었다. “뭐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조커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남자는 선택지를 케이스케에게 던졌다. “나도 싫어하는 당신을 억지로 자빠트리고 싶은 건 아니야. 그럴 마음이 없을 때의 당신은 진짜 재미없거든.” 말하는 게 그따위냐며 화내고 싶었지만, 과거의 체험담에 기반을 두니 부정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침대 위의 자신이 제멋대로라는 자각은 산더미처럼 많다. 내키지 않을 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섹스하기 싫다. 만지면 그럭저럭 발기는 하지만 자위하는 게 더 나을 정도의 반응밖에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마음이 되었을 때와의 격차가 크다 보니 상대방도 어지간히 식는 모양이었다. 아키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당신 진짜 제멋대로야, 라고 몇 번을 따졌는지 알 수 없다.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 그럼 내년 봄 도내의 난부 백화점에 우리 점포가 여럿…….” “알았어!” 더는 말하지 말라며 케이스케는 아키를 노려보았다. “마음대로 하게 해줄게.” “하게 해줄게?” 말꼬리를 잡는 아키를 향해 케이스케가 쏴죽일 것 같은 눈매로 응시했다. “아, 예. 감사히 은혜를 받도록 하죠.” “그 대신―.” 케이스케가 말하자 알고 있어, 하고 아키가 끄덕였다. “다음 시즌 상품, 뭐든 원하는 만큼 매입해주십쇼.” “야츠비시 외에는 팔지 마.” 그 정도가 아니어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케이스케가 당부하자, 의외로 아키는 선뜻 승낙했다. “알았어. 당신 쪽하고 우리 가게 말고는 안 팔겠습니다.” “약속했다!” “알았다고.” 아키의 눈이 끈질기다고 말하고 있었다. 볼일이 끝났다며 발걸음을 돌리는 케이스케의 등을 아키의 목소리가 쫓아왔다. “센추리 팰리스에서 오늘 밤 8시.” 해안가에 새로 세워진 고급 호텔의 이름을 꺼내기에 일부러 노골적으로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반드시 와. 만약 안 오면…….” “알고 있어!” 성을 내며 대꾸한 뒤 기세 좋게 문을 닫았다. 복도로 나온 뒤 다리가 움츠러들었다. 이러려던 게 아닌데……. 후회가 탁류처럼 밀려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 대기업 상사의 바이어인 케이스케. 그는 눈독들이고 있던 디자이너가 과거에 차버린 후배 아키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나랑 하룻밤 보내면, 상품을 구매하는 걸로 하지.” 오만한 미소를 띠며 무리한 조건을 거는 아키였지만 물러설 곳 없는 처지인 케이스케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귓가에 닿는 목소리에 벌써 몸은 저릿해져오고, 한순간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까지 인다. 열띤 애무와, 그 무엇보다 그가 자신을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달아오른 케이스케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추억에서 눈을 돌인 채, 순간의 쾌락에 빠져 드는데……!

작품 정보

〈사랑받고 싶은 사람의 연애〉는 이마이즈미 마사코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크림 노블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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