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로맨스 캠퍼스물 17년짜리짝사랑 통제집착과보호남주 다정하지만무심한남주 여주보호자남주 철벽후회남 #남주한테집착하는여주 #고양이같은사차원여주 #트라우마여주 #집착애교녀 아무래도 이 지지부진한 외사랑을 포기할 때가 온 것 같다. 오빠 친구인 강의현에게 첫눈에 반한 뒤로, 계속 그만을 따라다니며 자신의 모든 마음을 내어준 유채원. 채원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현은 그녀의 마음에 답해주지 않았다. 얼핏 위태로워 보일 수 있는 두 사람의 공식은 견고했으며 틈 없이 완벽했다. 의현이 자신의 생일 파티 날, 낯선 여자를 데리고 오기 전까지는. 열일곱 살 먹은 짝사랑이 강제 종료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미리보기] “그럼 내가 지오 오빠랑 사귀어도 오빠는 아무 말 못 하겠네? 결점 없는 남자랑 사귀는 거니까.” 이쯤에서 만족하고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건만 나는 끝까지 강의현의 의중을 물고 늘어졌다. 확실히 내게는 사람을 질리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남자는 수저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식탁 의자가 비좁아 보일 만큼 떡 벌어진 그의 어깨에서 어쩐지 힘이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 “한지오가 진짜 좋은 거야, 아니면 그냥 연애가 하고 싶은 거야?” 강의현은 내가 질질 끌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었다. 시도는 좋았으나 정확한 질문은 아니었다. 한지오가 진짜 좋은 거냐, 아니면 나랑 사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대용품으로 삼은 거냐, 그렇게 물어봐야지. 나는 잠시 강의현을 노려보았다. 그걸 모를 리 없으면서 내 마음을 철없는 어린애의 것으로 취급하는 그의 태도가 몹시 짜증스러웠다. 내 기분은 진지하고 울적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데, 내가 강의현을 대놓고 좋아한 세월이 워낙 오래되었다 보니 사람들은 내 애정을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건 내 순정의 대상도 마찬가지였다. “연애가 하고 싶어.” 나는 거짓말을 했다. 문장 맨 앞의 ‘강의현과’라는 구체적인 표현을 뺐다. 고백 비슷한 것을 할 때마다 그는 나를 숨 막히는 침묵으로 대했다. 오늘은 같이 하룻밤을 보낼 예정인데 또 어색해질 순 없으니 내가 참아야지. “그런 거면 좀 참아. 오빠가 한지오보다 더 괜찮은 남자 알아봐 줄 테니까. 지금은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어.” “싫은데.” 내 입에서 맹랑한 대꾸가 튀어나오자 강의현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짧은 숨을 내뱉었다. “내가 아직도 수험생인 줄 알아? 오빠 연애 사업이나 똑바로 해. 이 여자 저 여자 힘들게 하지 말고.” 자기가 나랑 사귀어 주기만 한다면 많은 사람이 편할 텐데, 남자는 굳이 어려운 길로 돌아가려 했다. 그 귀찮음을 감수하는 모습이 너와는 절대 그렇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내 가슴만 죄다 문드러졌다. 내가 입은 상처를 알면서 방치하는 강의현 때문에 한 번 더 아팠다. 깨진 유리에 찍힌 통증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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