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죽으면 황후도, 후궁도, 궁녀와 내관들도 모두 묻힌다. 그것도 산 채로 묻히는 것이 순장이라는 관례였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황제의 몸을 데워주는 동녀가 된 단영은 황제의 명이 다할 때가 다가오자 순장이 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산 채로 차가운 땅속에 묻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순장을 준비하며 삭발하는 후궁들은 오열을 했다. 순장을 운명이라 받아들이기에는 모두들 너무 두려웠다. [자시입니다. 자시. 잊지 마십시오. 오늘 밤에 같이 달아납시다.] 하지만 단영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 금위군의 대장 희문과 함께 도망을 가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희문은 오지를 않고, 단영은 병사들에게 끌려가 산 채로 흙무덤에 묻히고 만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여기요! 사람이 있어요!” 단영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관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고함을 친다. 운이 좋게도 밖에 있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단영은 구해주지만, 그들은 다른 속셈이 있었고, 단영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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