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를 사랑하니까.' 사랑은 죄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비록 약혼자가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랑일지라도. 잘생겼지만 시건방지고 바람둥이인 남자는 딱 질색인데 내가 왜 이러지? 하지만 가슴이, 가슴이 자꾸만 그에게로 달려가는 걸 어떡해. 하얀 얼굴이 눈부시게 빛나던 얼굴을 그의 방에 불쑥 들이밀던 장난꾸러기 천사. 승주의 가슴에는 작은 리연이 살아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살고 있는 작은 리연에게 매일매일 물도 주고 밥도 주면서 얼른 커라, 얼른 커라, 그래서 내 색시가 되어야지, 하고 주문을 외웠었다. 하지만 언감생심, 나이 차도 많이 나는데다 순수하기만 한 리연에게는 자신 같은 불한당 같은 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속으로 그 마음을 접어버린 적도 있었는데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꽤 방황도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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