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안 오고 뭐해?" "형, 나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 벅차오르는 감정에 땀에 절인 검은 뿔테 안경에는 습기가 찼다. 습기가 차서 욕정으로 싯붉어진 눈이 형에게 들키지 못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몇 초가 지나서야 두꺼운 입술을 열었다. 형이 한국에서 사라지기 전. 찬란한 고백을 바보처럼 망칠 수는 없을 테니까. "나도 형이랑 섹-..." 섹스하고 싶어. 맴맴- 용기를 내어 작은 목소리로 고백을 토한 게 근처의 눈치 없는 매미 소리에 파묻혔다. 턱가로 모인 식은땀이 앞으로 맨 형의 배낭에 뚝뚝 떨궈졌다. 젠장, 들었을까? 못 들었을까. 이미 숭고하게 불어버린 고백은 망한 것과 같았기에, 없던 일로 하자고 당장 수습할 수 있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형이 먼저 헛웃음을 뱉었다. 삐딱하게 현관 앞에 기대 팔짱을 끼고. 유일하게 나와 닮은 점인 고동색 눈으로. 추악한 고백을 내뱉는 곰 한마리를 바라보면서. 다 먹어 남은 앙상한 아이스크림 나무 스틱을 까딱였다. "덩칫값은 하나도 못하는 줄 알았더니." "..." "너, 기어코 나랑 일을 벌이는구나." 형은 '더러운 새끼' 라 덧붙이며 내 두꺼운 손목을 잡고 은밀한 방으로 향했다.
작품 정보
〈[BL] 형제의 여름조각〉은 싼싸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누디나잇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8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