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해이? 걔는 껌이지. 돈이나 준비해 둬.” 한국대 신입생 차주혁은 짝사랑하는 선배를 두고 오가는 저급한 대화를 듣고 분노에 휩싸인다. 뚱뚱한 몸과 내성적인 성격의 주혁은 늘 사람들 중심에 서 있는 그녀를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지만, 그날 이후 마음이 달라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지키겠다고. 그리고 그의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위험에 처한 그녀를 무사히 구해 낸 회식 날 밤. 만취한 그녀를 눕혀 두고 떠나려던 순간, “가지 마….” 자신을 붙잡는 위태로운 목소리를 끝내 외면할 수 없었던 주혁. 그는 그날 밤의 기억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군에 입대하며 자취를 감춘다. 8년 후. 완벽하게 환골탈태한 엘리트 보좌관 차주혁은 시의원 후보가 된 반해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다. “차주혁 씨. 반가워요. 반해이라고 합니다.” 달라진 자신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해이를 보며, 주혁은 현재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자 과거를 숨긴 채 새로운 관계를 이어 간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주혁은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다미가 누굽니까?” “반다미. 내 딸이에요.”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것도 잠시, [세평 초등학교 1학년 1반. 반다미.] ‘1학년? 1학년이라고?’ 주혁의 기억은 8년 전 그날 밤으로 되돌아가며 혼란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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