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1권> 칼 라프는 초라했다. 아카데미 차석 졸업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낭비하며 고작 뒷골목 약방 일에 매달렸으나 손님에게 외면당하다, 결국 제 열등감의 대상인 남자에게 아쉬운 소리 하며 손 벌려야 했을 정도로. 렉스 몰토는 완벽했다. 아카데미 수석 졸업 후 3년 만에 조교수가 되었으며, 부유한 출신에 잘생긴 외모와 바른 성품을 갖추어 무작정 찾아온 그리 친하지 않은 동창에게 선뜻 큰돈을 빌려줄 정도로. 인정, 선망, 동경, 시기심, 열등감. 상대를 향한 헤아릴 수 없는 열렬한 감정. 그 감정에 붙여야 할 이름을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2권> 마력고갈에 빠져 죽어 가던 라프를 되살린 건, 렉스의 진한 입맞춤과 함께 발동된 마력공유 주문이었다. 단순한 인명구조였을 그 주문의 여파로, 두 사람의 관계는 사뭇 다르게 이어지게 되는데……. “렉스.” 틈이 생긴 김에 부르자 그가 뚱하니 대답한다. “뭐야.” “……아니야. 미안해. 걱정할 줄 몰랐지.” “미안하다면 다냐.” 렉스는 그제야 일어나더니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 줬다. 렉스는 친절하게도 옷도 털어 주고 머리에 붙은 이파리도 떼어 주었다. 라프는 잠자코 서서 렉스가 해 주는 대로 있었다. ‘렉스, 나를 좋아해?’하고 물을 생각이었다.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내기 전에 깨달았다. 대답을 들어서 무엇 하려고. 예스든 노든 간에, 이건 대답을 받으면 곤란한 질문이었다. <3권> 드디어 성공한 라프의 소환술. 그러나 소환된 것은‘만드라고라’뿐만이 아니었다.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을 가지는 게 꿈이라는 황당한 마족. 그로 인해 평화로웠던 아카데미에는 사상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고야 마는데……. 렉스가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귀에 닿기 전, 숨결이 먼저 피부에 닿았다. 그만큼 서로가 바싹 붙어 있었다. 닿아 있지 않아도 상대의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네가 좋아.” 그건 참 의외였다. 라프는 듣고 나서 생각했다. 정말 놀랍게도, 그의 고백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던 것이다. 전에 한번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별로 곤란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렉스는 따뜻하다. 라프는 지금 그의 온기와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안심해.”
작품 정보
〈콜링 (외전)〉은 여을량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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