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달러를 주지.” 외양은 조각상처럼 완벽하면서도 그 속엔 정제되지 않은 날것을 담고 있는 위험한 남자, 차기헌. 그는 승리하는 자였고 가지는 자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야. 네가 일 년간 내 약혼녀 대리를 해 주는 조건이야. 약혼녀가 아니라 아내 대리겠군. 정확히 말하자면.” 이 남자의 곁에서 가짜 신부 노릇을 하면 제게 백만 달러가 생긴다. 위험한 남자의 달콤한 제안에 은하는 흔들렸다. “좋아요.” 그러나, 저 남자가 왜 내 방에 있는 거지? 은하의 시선이 짙은 남색 목욕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향했다. 금방 샤워를 한 그의 머리는 젖어 있었고 방만하게 벌어진 목욕 가운 앞섶으로 매끈하고 탄탄한 가슴 굴곡이 고스란히 보였다. ……그것도 저렇게 위험한 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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