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인 줄 알았으나 감옥이었고, 감옥인 줄 알았으나 유일한 구원이었던 남자, 강태준. “전무님, 여기 회사예요. 들키면 어떡해…….” “그래서. 우리가 뭐 나쁜 짓 했습니까. 들킬 걱정을 하게?” 탕비실의 얇은 가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는 태연하게 은우의 숨통을 조여왔다. 남들에게 들킬까 봐 떠는 그녀의 공포심조차 그에게는 유희일 뿐이었다. 완벽한 보호자를 연기하던 그는 은우가 독립을 입에 올린 순간, 다정했던 낙원의 문을 굳게 잠가 버렸다. “날 품을 수 있는 여자는 세상에 너 하나뿐인데, 어딜 도망가려고 해. 은우야.”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잔인한 진실이 드러난 순간에 은우는 깨달았다. 자신이 택할 것은 도덕이나 복수가 아님을. 이 낙원에 남기 위해 은우는 기꺼이 눈과 귀를 닫기로 했다. ‘이런 괴물 같은 마음을 들키면, 오빠에게 버려질 거야.’ 서로가 아니면 숨조차 쉴 수 없는, 가장 불순한 낙원에 사는 두 남녀의 이야기. 열린 새장 문 앞에서도 날아가지 않는 건, 새의 의지였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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