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악인(惡人)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이 세상에 태어자니 않는 것이다! 밝은 태양 빛을 보지 않는 것이다! 허나 일단 태어났으면 되도록 빨리 명부(冥府)의 문을 지나 깊은 봉분(封墳) 속에 드러눕게 해야하는 것이다! 악(惡)으로 뜻을 세준 자(者), 악(惡)으로 멸(滅)하리라! <맛보기> 제 1 장 환우금성! 너는 실수한 것이다 1 석양(夕陽). 타는 듯한 황혼이 어느덧 서천(西天)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수없이 뻗어있는 봉우리들은 무사의 날카로운 병장기처럼 잔뜩 피를 머금었다. 이곳은 대륙십팔만리(大陸十八萬里)에서 손꼽히는 험산(險山) 중 하나인 서천목산(西天目山)이었다. 두두두두두-! 짐승의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깊은 정적 속에서 절봉(絶峰)과 절봉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스라한 협곡(峽谷)을 따라 한 대의 사두마차(四頭馬車)가 숨가쁘게 질주했다. 마차의 주위로는 자욱한 흙먼지가 일었다. "이럇!" 마부석에는 삼십대 초반의 궁장미부인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아리따운 외모와는 달리 미간(眉間)을 내천(川)자로 잔뜩 찌푸린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또한 가끔씩 초조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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