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은 난희는 초롱불을 든 사내를 만난다.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시면 반드시 사례를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이 사내뿐이었다. 원해봤자 금은보석이 아니겠는가.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으로 사례를 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까?”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때는 사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사례는 다른 것으로 받겠습니다.” 난희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정혼자가 있기에 몸을 더럽힐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내는 완강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결국 난희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귀신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난희는 또 산중에서 길을 잃고 만다. 다시 깊은 산중에서 그를 만나게 되고, 그와 어울렸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자, 달이 떠 있지 않은 하늘, 유모 말고 아무도 없는 집, 우물에 떠 있는 죽은 사람, 밤마다 산에서 길을 잃는 자신, 그리고 마중을 나오는 이 사내. 도대체 왜? 난희의 의혹이 가득한 눈동자가 두려움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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