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축축하고 음란한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허리의 움직임이 차츰 격렬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몸도 침대 위에서 커다랗게 흔들렸다. 귓가에 와 닿는 술 냄새나는 미란의 헐떡거리는 숨결. 온 몸을 찢기는 듯한 기분 좋은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신, 잘 살고 있다고 했잖아요. 제발…… 이런 모습 내게 들키지 말란 말이에요.” 그 말에 고개를 가로젓는 지민은 쏘는 듯한 승후의 시선에서 도망치기 위해 살짝 몸을 사선 방향으로 틀었다. “못 본 걸로 해줘.” 그녀는 벤치에서 일어나 놀이터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에 잡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꼴로 가버리면 나…… 는 어떻게 하라고.” 짓이기듯 내뱉어진 그의 말에 지민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었다.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고 마음뿐이었다. 순간 그녀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승후의 품에 안겼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배려 깊은 손길이 느껴졌다. “당신이 행복한 거 싫어. 하지만 당신이 우는 건 더 싫어요.” “…….” “내가 포기할 수 있도록 웃으란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지민은 그 포옹을 뿌리칠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복받치는 설움에 목이 메여왔다. 들썩거리는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 아팠다. 누구에게든 매달리고 위로 받고 싶었다. 지오(Jio)의 로맨스 장편 소설 『심연』.
작품 정보
〈심연〉은 지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맨스토리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399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