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아 천애 고아로 자랐으나, 재영 파이낸셜의 대표가 된 남자 기한주. 자신의 인생에 결혼이라는 건 결코 없을 거라 말하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나타났다. “내가 널 정말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해?” 지독한 가난에 짓눌려 살면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내달리던 무명 연극배우 오벼리.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그녀에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우리 꽤 뜨거웠는데. 그걸 잊었다니. 좀 서운한데요?” 이번 연극엔 그녀가 주연이다. 그녀가 해야 하는 배역은 기한주라는 남자의 죽은 아내다. 사고의 충격으로 아내를 기억에서 삭제해 버린 기한주를 속이고 자신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게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 “전혀 서운하지 않은 표정인데?” 말려 올라간 그의 입매가 다분히 위험해 보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녀를 운명이란 놈이 늪처럼 붙들고 늘어진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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