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첫사랑, 재회물, 신분차이, 나이차이, 미인공, 다정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순정공, 황태자공, 직진공, 뻔뻔공, 순진수, 소심수, 임신수, 상처수, 순정수, 병약수, 인외존재, 왕족/귀족, 달달물, 3인칭시점 천사의 핏줄이 흐른다는 페난가(家). 아르노는 그 고귀한 가문의 장남이지만 계모와 아비의 핍박으로 인해 제 몸만 간신히 건사하며 살던 중 황태자 테오도르의 비로 지명받는다. 갑작스러운 일이기에 준비도 못 한 채 황태자를 따라 황도로 향한 그.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을 따라온 동생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한편, 테오도르에게서 다정한 보살핌을 받으며 포기했던 삶으로의 의지를 다지는데……. “그래. 아프면 아픈 표시를 해야지. 울어도 좋고.” ▶잠깐 맛보기 “비쩍 마른 데다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고,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고. ……이 꼴이 대체 뭐지? 볼만한 데는 눈동자밖에 없군.” “…….” 아르노는 바싹 언 채 자신의 턱을 움켜쥐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들여다보며 혀를 차는 남자가 자신의 무언가에 불쾌해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머릿속이 하얗게 빈 것처럼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황태자는 아르노가 얼어 있건 굳어 있건 개의치 않고 눈살을 찌푸릴 따름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테오도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무슨 의도가 있는 건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테오도르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를 데려가도록 하지. 이틀 후에 출발할 예정이니, 준비를 하도록.” “…….” 침묵이 흘렀다. 마치 얼음덩이가 무도회장 한가운데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르노는 멍하니 서서 자신보다 한참 키가 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하는 말이 머릿속에 들어는 왔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비슷한 모양이었다. 부친과 계모, 그의 이복형제들까지 입을 벌리고 멍하니 두 사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르노는 그제야, 자신의 턱을 쥐고 있는 남자가 황태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깨달은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당장 여기서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려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무례를 사죄해야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테오도르는 아르노가 안절부절못하며 눈동자를 굴리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왜, 이해를 못 하겠나?” “…….” “네가 간택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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