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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강공 강수 리버스 수인 #판타지 **신규 출간된 외전 내에 신록의 세계관 관련 부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인들의 왕국 데바리안, 각 종족은 교류를 위해 수도에서 일정기간 공직에 복무한다. 바라누스라 불리는 큰뱀 일족의 어르신에 해당하는 라하문은 어린 바라누스들을 통솔하는 겸하여 수도에서 공직을 청하여 머물렀는데, 늑대일족 라이카노스의 젊은 중랑장 발란카가 희롱을 하며 괜히 시비를 걸어와서 골치를 썩는다. 그러던 어느날 사고로 발란카가 바라누스의 체액으로밖에 중화할 수 없는 독에 중독되어 버리면서 둘은 강제로 엮이게 되는데… 천방지축 젊은 늑대와 늙은 뱀의 달콤살벌한 연애기담. <본문 중에서> “발란카 중랑장, 귀걸이를 주시겠습니까.” “엥?” “시랑의 표식 말입니다.” “이건 왜?” “주시지요.” 함부로 남에게 넘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지만 상대가 라하문이다 보니 별 생각 없이 풀어 건넸다. 언뜻 봐서는 알 수 없는 온갖 술식이 새겨져 있는 은날개 귀걸이는 나란히 늘어져 짤랑짤랑 소리를 냈다. “목걸이와 팔찌 중 어느 게 좋겠습니까?” “그거 귀걸인데?” “냉혈계는 귀걸이를 걸만한 귓불이 없습니다. 보통 팔찌나 목걸이를 합니다.” “뜬금없이 그게 무슨…?” “딱히 생각해 둔 게 없다면 팔찌로 하지요. 목걸이는 야수화 할 때 불편하니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알아듣지 못할 말을 저 혼자 떠들어 댄다고 불평하려던 발란카는 라하문이 귀걸이의 날개 하나를 빼 자신의 팔목에 거는 것을 보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간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모양인데, 필요 없다고는 거절하긴 했지만 이왕 만든 서류이니 내킬 때 접수 하도록 하세요. 짝을 맺는 인장은 제작 요청 해 두었습니다. 인가가 떨어지는 대로 받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서운한 게 많았겠지만, 대화가 부족하여 생겼던 일 같으니 앞으로 찬찬히 이야기를 나누자고 라하문이 내민 서류를 펼쳐 본 발란카는 입을 떡 벌렸다. 입적 신청서. 순간 간밤의 일이 와르르 떠올랐다. “억―!!” “발란카?” 발란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으로 제 뺨을 후려쳤다. 이대로 뛰쳐나가 온천물에 머리박고 자학의 시간을 가져도 모자랄 만큼 엄청난 만행을 저질러 놓고 잠들어버린 일들이 죄다 기억나니 창피해 죽을 것만 같았다. 벌겋게 부어오른 뺨을 감싸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라하문이 걱정스레 이름을 불렀다. 발란카는 심장이 격렬하게 쿵덕쿵덕 날뛰는 것을 느꼈다. 빌어먹을 뱀 새끼가 이런 식으로 기습 공격을 하다니. 발란카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라하문의 손목에 걸린 인장 귀걸이와 입적 신청서를 번갈아 살폈다. 그러니까, 이게 그…. 정랑으로 들이겠다는 라하문의 확언임을 인지하는 순간 발란카는 다시 한 번 제 뺨을 짝짝 후려갈겼다. “시발, 꿈은 아닌데?” 양 뺨의 통증이 아릿할 정도로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그냥 긴 꿈의 연장선인 것처럼 믿기지 않았다. 발란카는 좋아 죽을 듯이 세차게 꼬리를 흔들면서도 심장을 부여잡고 끙끙거렸다. 벌게진 뺨만큼이나 뜨끈뜨끈해진 머리가 펑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라하문에게 입을 맞추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뛰쳐나가 뱀 새끼 내꺼다-!라고 고래고래 외치고 싶기도 했다. 뭐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하던 발란카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라하문의 멱살을 쥐었다. “야, 이거 장난치는 거 아니지? 응?” “제가 언제 발란카 중랑장께 장난 친 적이 있었습니까?” “있었잖아! 발, 손 하고!” “…그건 심리 종속상태 확인하려고 한 겁니다.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습니까?” “너 같으면 그런 굴욕을 잊겠…, 잠깐. 심리 종속상태? 설마 그때부터―?” “조짐이야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본인만 자각하지 못한 걸 굳이 입 밖에 낼 필요가 없었던 거라는 말에 발란카는 타마라가 쯧쯧거리며 짜증내던 이유를 깨닫고 시뻘게진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나만 몰랐던 거야? 그런 거냐? 으아아아―! 이불을 걷어차며 발광해야 할 만한 것을 연타로 깨닫고 나니 심신이 급격히 피로해졌다. 하지만 웃음을 참느라 입을 가리고 있는 라하문의 손목에 걸려 있는 자신의 인장을 보니 다시금 기분이 좋아졌다. 발란카는 히죽거리며 라하문의 눈치를 살피다 슬그머니 곁으로 다가갔다. 의자를 옆으로 돌려 마주보고 선 발란카는 라하문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언제고 련주를 청하게 되면 하리라 생각했던 것을 행하려니 입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뭘 하려는 건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듯 갸우뚱거리는 라하문을 올려다보며 심호흡을 한 발란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은랑 바렌샤의 아들 발란카가 당신께 청하나이다.” 가벼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근래에 들어서는 잘 하지 않는 언약의 문구를 읊는 발란카를 바라보는 라하문의 눈이 조금 커졌다. “당신의 밤과 낮을 함께하며, 그 이름 앞에 종속되고자하오니―.” 바라옵건대 당신의 정랑으로 맞이하여 주시옵소서. 떨리는 목소리로 종언의 말을 겨우 맺은 발란카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라하문의 대답을 기다렸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발란카를 내려다보던 라하문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랑 바렌샤의 아들 발란카, 그대를 꿈길에 들이나니 나 라하문 카디사의 생이 끝나는 날까지 곁에 머무를 것을 허락하나이다.” 부디 큰 사고 치지 말고 수습 가능한 말썽만 부려달라며 미소짓는 라하문의 대답에 발란카는 벌떡 일어나 입맞춤을 퍼부었다. 그리고는 야수화하여 밖으로 뛰쳐나간 뒤 붕 위에 올라가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아우우우우―, 아우우! 어스름한 저녁 무렵, 대로를 오가던 이들은 천랑궁 방향에서 울려 퍼진 누군가의 외침에 걸음을 멈췄다. 늑대의 울음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지만, 누군가의 정랑이 되었노라고 사방팔방 자랑하는 그 의미를 알아들은 이들은 배를 부여잡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작품 정보

〈바라누스 (외전)〉은 다카엔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미열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31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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