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이 결혼해도 정을 붙이고 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한 가을은, 팔려 가는 결혼에 반항심 같은 걸까. 맞선 전날,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한 남자, 서강재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한 번 본 사이는 신경 쓰이고 밤새 잠을 잔 사이는 신경이 안 쓰이나 봅니다.” “…….” “신경 안 쓰이는 걸 보면. 난 옆집 개만도 못한 존재인가.” “…….” “온가을 씨의 그런 태도에 내 생각이 바뀌는군요.” “…….” “몇 번 더 만나고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우리 연애합시다.” 도무지 이 짐승 같은 남자가 자신에게 왜 그러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초조한 마음에 입술을 짓씹은 가을은 손목을 비틀어 시간을 확인했다. “전 지금 맞선을 봐야 해요. 그러니까…….” “맞선 상대에게 말할까요?” “…….” “어제 나랑 잤다고?” 지금 이 남자를 보내지 않으면 정말이지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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