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피폐물 굴림수 무심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상처공 #강공 짙은 모래 먼지를 가르고 나타난 당신, 그 뒤로 번뜩이는 악마의 황금빛 미소. 저주를 이길지, 악마를 이길지 난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요. 한때는 사막을 호령하던 용맹스러운 마흐위족 족장의 외아들로 이 세상에 태어난 드문. 그러나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 허약한 체력과, 알비노 증후군으로 인한 금발에 파란 눈을 갖고 있는 드문. 그는 검은 머리카락 및 눈동자를 가진 부족민들과 족장인 아버지에게 배척당한다. 드문을 위하는 사람은 오직 막냇동생 아샨티뿐. 아샨티가 시집가던 날, 카슈의 군주 카밀의 명으로 마흐위족의 영역에 침입한 라기 장군은 아샨티의 생명을 담보로 카밀에게 절대 충성할 것을 명령한다. 아샨티를 살리기 위해 평생을 살았던 천막 밖에서 뛰쳐나온 드문.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라기 장군의 검에 뛰어드는데……. [미리보기] 그 순간이었다. 막 천막 밖으로 나가려는 장군이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그대로 장군이 몸을 돌려 똑바로 드문을 직시했다. “뭐라 했느냐.” “……네?” “지금 내게 뭐라 말했느냔 말이다.” “!” 드문의 얼굴에 갑자기 열이 확 올랐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더니만, 저도 모르게 그만 혼잣말을 입 밖으로 내뱉은 것이었다. 드문이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할 말을 찾아 방황하는 사이 장군이 성큼 드문의 앞으로 다가왔다. 바짝 드문을 향해 몸을 숙이는 장군에게서 짙은 밤바람 냄새가 났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너무 가까이 다가온 장군 때문에 드문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거세게 요동치는 드문의 심장 소리가 말소리마저 집어삼킨 듯했다. “내게 뭐라 했는지 묻질 않느냐?!” “으읏!!!” 장군이 드문의 붕대 감은 목덜미를 거세게 끌어 올렸다. 상처가 벌어지는 듯한 아픔에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너무나 가까운 장군의 눈이었다. 그 짙고도 깊은 장군의 초록색 눈동자였다. 당장에라도 자신의 목을 베어버릴 것만 같은 그 선득한 눈빛을 애써 피하며 드문이 겨우 입술을 움직였다. 그 목소리가 늑대에게 목덜미를 물려버린 영양의 울음소리만치 희미했다. “사, 사랑받을 수 있을까 했습니다…….” 거짓말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사실을 고해바친 것이다. 허나 막상 말하고 보니 후회가 떼거리로 밀려들었다. 치욕과도 비슷한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드문이 질끈 눈을 감으며 얼굴을 붉혔다.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을 노려보는 장군의 손아귀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단단히 목덜미가 붙잡힌 상태선 그것이 불가능했다. 목덜미의 상처는 점점 더 아파왔다. 참다못한 드문이 겁에 질린 푸른색 눈동자를 떠 장군의 이글거리는 눈을 응시했다. 그 순간이었다. 장군의 초록 눈동자가 마치 밤처럼 검게 변한 것이.
작품 정보
〈드문〉은 아까시나무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LYNUE 블리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51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