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겨울,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는 이들과 마주치고 마는 계절. 응어리져 있던 마음을 마주하는 두 가지 이야기. “발목 다쳤어?”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별거 아냐.” “봐.” “좀 지나면 나아.” “보자니까.” 움직이지 않으려는 네 손목을 끌어 가까운 의자에 앉힌 뒤 쭈그려 앉아 네 부츠 지퍼를 내렸다. 네가 당황한 듯 발을 피했다. 나는 한쪽 손으로 네 종아리를 붙든 채 부츠를 벗겼다. “……여기야?” 발목을 쥐자 네가 다리를 움찔 떨었다. 손으로 더듬자 부어오른 살이 만져졌다. “발 너무 차다.” 나는 몇 차례 입술만 달싹이다 겨우 네 이름을 불렀다. 잠깐 뜸을 들인 후 네가 응, 답했다. “자고 갈래?” *** 혜리와 내가 지금까지 오게 된 건, 어쩌면 혜리의 쓸쓸함 때문이었을지 모른다고 가끔 생각했었다. 축축해진 구두를 벗고 싶다는 혜리 때문에 우리는 가까운 모텔을 잡았고, 방에 들어선 혜리가 벗은 건 구두뿐만이 아니었다. 습기 때문에 몸이 끈끈해졌다는 핑계로 옷을 벗고, 가운차림으로 앉아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다가, 마주친 시선에 어영부영 입술이 포개졌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헐거운 가운 매듭을 풀며 침대로 향했다. “혹시 나보다 먼저 나갈 거예요?” 나른하게 풀어진 눈이 깜빡였다. “그럴 거면 나 깨우고 가라고.” “……왜요?” “이런 데서 혼자 일어나는 거, 엄청 쓸쓸할 것 같거든요.” *<둘만의 방>은 김이듬 시인의 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품 정보
〈[GL] 둘만의 방〉은 골방의 초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체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0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