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상/중/하 합본> 소설은 허구입니다. 어떤 모티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한 것은 실화가 아니라 창작일 뿐입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험로는 그 어떤 소설보다 진한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가는 계절의 변두리에서 만난 그는 사업의 실패와 철저하게 자신을 짓밟고 떠나버린 애인의 변심으로 인해 폐인이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어떤 소설이 이보다 더 애절할까 싶을 정도로 가슴을 울렸습니다. 많은 양의 술과, 많은 양의 언어를 나누어 마시고도 그의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그를 배웅하고 돌아서는 내 마음에 왠지 모를 분노가 일었습니다. 그해 11월 중순. 어느 토요일 늦은 오후. 다시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의 어귀에서 다시 그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알던 예전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밤송이처럼 짧은 머리로 나타난 그는 학교(교도소)에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은전으로 가석방을 받고 나왔다는 것입니다. 어안이 벙벙한 내게 들려주던 그의 얘기는 너무나 처절했습니다. 배신…… 복수…… 인과응보…… 또 복수…… 복수에 복수가 꼬리를 무는 중국 무협지에 익숙한 내 귀는 그의 복수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곧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다는 말과 그녀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에는 문외한이었던 내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나만이 알고 있기에는 그의 사랑이 너무나 처절하게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늦바람에 몰래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사람의 기분이 이럴까…… 소설 《당랑과 미모사》는 논픽션 위에 픽션을 얹은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논픽션이고, 픽션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의 몫입니다. 당랑과 미모사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랑은 버마제비 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마귀라고 불립니다. 암수가 교미할 때 암놈이 수놈을 잡아먹습니다. 수놈은 쾌락에 빠져 제 몸을 파고드는 아픔도 모른 채 서서히 죽음에 이릅니다. 암놈은 수놈의 자양분으로 알을 낳고 종족을 번식시켜 나갑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당랑의 습성을 몸에 익힌 한 여자가, 사랑했던 남자를 배신하고 그를 끝내 파멸의 길로 몰아넣습니다. 미모사는 남미가 원산지인 다년생 콩과 식물로 잎을 건드리면 마치 시든 것처럼 잎을 움츠려 위장하는 관상식물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의 배신으로 철저하게 망가진 남자가, 미모사처럼 자신을 움츠리고 살아갑니다. 이 소설은 당랑 같은 여자와 미모사 같은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복수를 꿈꾸는 자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사랑을 버린 자와 잃은 자의 화해의 글입니다. 잃었던 인간성을 되살리고 서로를 따뜻하게 떠나보내는, 갈림길에서 가벼운 인사 같은, 그러면서도 뜨거운 안녕 같은… 그런 글입니다. 이 책을 사랑하는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이세연과 같이 아픈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작품 정보
〈당랑과 미모사〉는 정필립 작가의 성인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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