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유감이네.” 아프다는 말에도 태도에 변함이 없는 남자였다. 그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은영이 더는 말을 잇지 못한 채 툭,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 내었다. 그의 미간이 슬그머니 구겨졌다. “그러니까 더더욱 오빠를 만나야 할 텐데 말이야……?” 개자식. 엄마가 아프시다는 말을 했는데도 그는 일말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락처 주세요.” 이제는 그녀도 거짓 예의를 가장할 수 없었다. 안 되면 매일 호텔에 나와 오빠를 기다리는 게 나았다. “그러게…….” 그가 긴 다리를 까닥이며 심드렁한 눈썹을 실긋 움직였다. “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양, 느른하게 입을 여는 그가 이 순간 인간 같지 않아 보였다. “넌, 간절할 테니까.” “…….” 드디어 사정을 봐주겠다는 말일까. “그런데 묘하게 땡기네…….” 그런데 무슨 말일까. 묘한 웃음을 띤 그가 서서 버티는 그녀를 힐끗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랑 섹스 한 번 하자. 그러면 줄게.” -본문 중에서- “여보세요.” 그러자 장례식장에서의 만남 이후 한 달 만에 듣게 되는 목소리. 나직한 음성이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 분명 준비한 말이 많았는데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입을 다문 채로 그녀가 침묵했다. “용건은?” 완전한 승기를 잡은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연락을 해 올 걸 응당 알고 있었다는 목소리였다. “비겁해요, 정말 비열한 사람이에요.” “…….” 기다리는 답은 그런 게 아니라는 듯 침묵하며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 서로가 버티는 고요의 시간이 길어졌다. “우리 오빠…….” “3301호. 두 시간 기다리지.” “……!” 일방적인 전화가 그렇게 끊어졌다. *** 은영의 손등 위로 깍지를 낀 그의 손이 은영을 장악하기라도 하려는 듯 꽉 눌렀다. 그러면서 관계를 끝내지 않는 그였다. 뒤로 삽입한 자신을 조정해 가며 그는 긴 시간 그녀를 괴롭혔다. 몇 번이나 절정에 다다를 것 같았다. 빠르게 박는 그의 페니스에 익숙해진 듯, 속살이 환희에 떨며 움찔거렸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행위를 멈추는 경준이었다. 그가 속도를 낮추더니 자신을 빼내었다. 막 다다를 것 같은 느낌에 몸을 떨며 은영이 다리를 움찔거리자 그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가 엉덩이를 깨물었다.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다시 그녀 사이를 쪽 빨았다. 혀를 밀어 넣고 흔들었다. 도톰하게 부푼 살덩이가 탱탱했다. 예민하게 발달해 버린 환희에 부르르 몸을 떨었지만 그는 끝을 주지 않았다. 몇 차례 그런 행위가 이어졌다. 절정을 느끼기 직전에 그가 멈췄고 그녀의 몸을 애가 닳도록 흥분시켰다. 이런 남자와의 관계라는 건 너무나 뻔하도록 예측 가능했다. 목차 프롤로그 - 나쁜 남자 01. 새겨지는 찬바람 02. 잡을 수 없는 거품 03. 원점 04. 다시 찾다 05. 그의 방에서 06. 덫 07. 악마 08. 굴레 09. 일상 10. 깊어지는 관계 11. 제안 12. 숨겨진 비밀을 만나다 13. 후회 14. 충동적인 이별 15. 평일 16. 찾아 온 남자 17. 도망치다 18. 재회 에필로그
작품 정보
〈나쁜 덫〉은 에르에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7,2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