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감성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물리 치료사, 조서연 홀로 한 발을 내딛지도 못하는 그를 본 순간, 숨겨 놓았던 유년의 아픈 기억이 부상하여 그녀의 숨통을 옥죄었다. 하지만 사무치는 외로움에 눈물이 마를 날 없던 그 시절, 사람의 온기와 사랑을 알게 해 준 그를 위해 그녀는 조각 같은 얼굴에 무표정한 그를 끝까지 안아 주기로 했다. “내가 예전처럼 도망칠 거라 생각했다면 그 환상부터 깨는 것이 좋겠네요.” 날카롭고 차가운 이성을 소유한 최고 경영자, 차태혁 초라한 과거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활짝 피어난 그녀로 인해 어둠만 가득했던 그의 내면에 한줄기 빛이 어렸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 꿈쩍할 수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날, 쥐고 있던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이 조각 나 버렸기에 그는 그녀를 향해 불태운 열망의 불씨를 싸늘히 사그라뜨리고 만다. “난 쫓아낼 생각 없어. 대신 네 발로 걸어 나가게 만들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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