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자고 달아난 여자를 잡아 와.” “예?” “긴 금발, 파란 눈, 키는 내 어깨 정도. 음…… 너, 키가 얼마지?” “……예?” “키가 딱 너만 한데, 네 키가 얼마냐고.” 순식간에 클로이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래, 그렇겠지. 공작과 동침하고 달아난 그 여자가 바로 나니까. 물론 공작은 나를 남자로 알고 있지만. 엄마를 살리기 위해 죽은 오빠의 모습으로 남장을 하고 울파즈 공작가에 취직한 클로이 리든. 휴가 마지막 날, 그녀는 제 본모습으로 공작과 하룻밤을 보낸다. 그녀가 여자인지도 모르는 공작이기에 아무 의미 없는 하룻밤의 일탈이라고 생각하며. 분명 그랬는데……. “이게 무슨 냄새지?” “예?” “이 냄새 너한테서 나는 것 같은데. 너, 가까이 와 봐.” 자꾸만 그녀한테서 동침한 여자의 체향이 난다고 주장하는 공작. 미친……듯이 정확한 후각이었다. 마치 무슨 짐승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자인 걸 들키게 된다면 이미 엄마의 약값으로 다 써 버린 1년 치 월급과 함께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하는 상황. 클로이는 차라리 들키기 전에 달아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의 계획은 거의 성공적이었다. 공작이 그녀를 잡으러 오기 전까지는!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