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겸과 이은호. 스물셋과 스물하나. 어리고 가진 것 없는 사랑은 힘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7년 후. 처음엔 같은 이름일 뿐이라 생각했다. 상사와 비서로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 사내연애 할래요?” “마음에 없는 소리 한마디만 더 해.” 그러나 서우겸은 이은호가 원하는 건 그게 뭐든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대신 하나만 약속해.” “뭘?” “나 버리지 마.” 배시시 웃으며 걸어오는 손가락을 그는 또다시 믿었다. “잘 들어. 왜 도망쳤느냐고 안 물을게. 원래 그런 계획이었다고 생각할게. 처음도 아니니까 괜찮아. 그런데 아이는 다른 문제지.” 그는 서랍 속에서 진료기록을 가져와 이은호 눈앞에 흩날렸다. “도망치고 싶어? 그럼 다시 가져. 니가 죽인 내 아이.”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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