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잘생긴 손님인 줄만 알았던 사내가 사실은 왕족 #이 사내를 따라가고 싶어 #행복 속에서도 찾아오는 불안감은 #어쩌면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닐까 #그래도 이 사내를 계속 믿고 싶어 #이 사내와 함께 가는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손님으로 찾아왔던 그 사내,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었던 란하.그 길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불안하고 또 불안하면서도,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본다.“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건 제가 다 감당해야 할 몫인데요. 얘기는 감사하지만, 궐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그래도 궐로 들어와. 내 곁에 있어라. 좀 더 가까이서 너 지켜 줄 수 있을 거야.”순간 란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내 곁에 있어라.그 말 한마디가 란하의 심장을 강하게 울렸다.모른 척하려던 봄바람이 다시 불어오고, 마음이 꿈결처럼 설레었다.반이 무슨 연유로 궐에 들어오라고 하건, 자신이 궐에 들어가는 것이 싫건 말건, 그런 문제는 아무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졌다.그저 그 말 한마디를 따르면, 그러면 될까.[미리보기]“이보세요, 도련님. 증거 없죠?”“증거? 무슨 증거.”“내가 그 책을 사기로 팔아넘겼다는 증거요.”“이딴 싸구려 시화첩을 200화나 받아먹었다는 게 사기 아니고 뭐야?”“그건 도련님이 저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셔서 턱하니 내놓은 돈인 거죠. 마침 제가 그 정도의 미색은 되는 화동(花童) 아닙니까.”“그래? 관청에 고발하지 못한다면 별수 없지. 네 주인과 얘기를 해야겠다. 이 책 200화에 판 거 상점 주인도 알고는 있지?”“네?”“네 주인과 얘기를 해야겠다고. 네 주인이라면 이 돈을 물러 줄 거 아니야.”란하는 얼굴에서 핏기가 싹 빠져나갔다. 지안에 있다는 ‘움직이는 시체’의 얼굴색이 꼭 이럴까.“자, 잠깐만, 안 돼요. 안 돼요! 그거 저희 아부지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란하는 앞뒤 생각할 것 없이 다급히 청년의 옷자락에 매달렸다. 이판사판, 적반하장으로 나서겠다던 기세도 그 짧은 사이 간 데 없어져 버렸다.물론 타칸이라면 란하가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아도 허허 웃으며 넘어갈 것이다.그러나 란형이 문제였다.나이 찬 규수는 방 안에 있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란형이 아니었던가.란형에게 들키면 골방에 감금당한 채 시집갈 날만 기다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하지만 그런 삶은 죽기보다 싫었다.란하의 오랜 꿈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는 것이었다.“아버지? 호오, 상점 주인이 네 아비란 말이지?”“아이고, 진짜 안 된다니까요.”그 속마음을 절대로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 훌륭한 상인의 미덕이라고는 하나, 그런 것을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란하는 다급했다.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란하의 계속된 읍소에, 청년이 깐죽거림을 스르르 멈추었던 것이다.깐죽거림만 멈춘 게 아니라 표정도 어딘가 좀 묘해졌다.“너 혹시 사내가 아니라 계집이냐?”청년은 잠시간 아무 말을 안 하나 싶더니 뜬금없이 란하에게 그런 말을 물어보았다.상황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런 게 지금의 란하에게 뭐가 중요하랴.[목차]#1. 사기라는 이름의 상술#2. 밤의 표범#3. 봄바람이 꿈결처럼 불어오던 날#4. 그 사람, 사실은#5. 조금만 더 가까이서#6. 궐, 그 소리 없는 전쟁터#7. 또 밤의 산, 그리고 어떤 순간#8. 일국의 왕이 할 수 있는 일#9. 폭풍 전야#10. 폭풍의 시작#11. 폭풍의 한가운데#12. 피가 깔린 자리에 앉다#13. 끝내 벌어지다#14. 정인, 지아비 그리고 국왕#15.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16. 보랏빛 꽃이 피는 그 책 속#종장. 당신의 곁에서, 지워지 않을 죄를 안고 작가소개하시아경상도에서 태어난 어린 직장인. 얘기로 풀어내고픈 망상이 많은 사람입니다.
작품 정보
〈꽃이 피는 책 속〉은 하시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6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