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의 손길이 처음이라 그런 건가. 내 그대의 고귀함을 배려하지 못했구려.” “아멜리아에게 손대지 마!” 베스퍼드 대공가 형제간의 전쟁. 동생에게 대공의 자리를 뺏겼다 믿는 장남 요제프가 난을 일으켰다. 아내인 아멜리아를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저주하며 외면해 오던 능력을 사용한 이안. 그러나 긴 시간 봉인되어 있던 능력은 주인마저 파멸로 이끌 만큼 끔찍한 화염을 만들어 내 기어코 모든 것을 불태우고 말았다. 이안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를 집어삼킨 화염으로 기꺼이 몸을 던진 그때…. “아가씨,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신 거예요?” 이안을 처음 만난 10살 생일로 되돌아왔다?! 아직 이안과 혼담이 오가기 전임을 알게 된 아멜리아. 어쩌면 이번 생에는 비극으로부터 나와 이안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능력을 저주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던 남편 베스퍼드 대공 이안도,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만 보던 소극적인 대공비 아멜리아도 이젠 없다.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 이제 내 남편 건들면 다 X 되는 거야! 모든 것이 소원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남편 이안도, 사무쳤던 우리의 운명까지도. 비극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가슴에 벅차오르는 아멜리아. 그런데…. 심기가 불편한 표정의 이안이 내게 속삭이며 등 뒤로 몸을 붙였다. “내게 바라는 거 없어?” 허리를 감아오는 단단한 이안의 팔뚝. 귓가에 스며드는 저음에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당황한 나와 나란히 거울에 비친 이안의 모습. 올곧게 나만을 원하는 분명한 사내의 얼굴이었다. “없으면 너무 섭섭한데.” 그가 내 머리카락에 입맞추며 말했다. 내 남편 건들면 X 되는 건데…. 혹시 나부터 잘못 건드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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