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시지.” 심장이 밖으로 꺼내져 짓밟히는 기분이었다. 다섯 살 아들의 영정을 마주 보는 일은.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감정이라곤 없는 남자, 백주헌. 그의 아내로 살아간 모든 순간이. 그러기에 모든 걸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그러나 다시 눈을 뜬 순간, 하령은 결혼 첫날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내가 당신을 버릴 거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아내를 영원히 잃기 전까지는.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 이번에는 오직 그녀의 뜻대로 움직여 주기로 했다. 설령 아내의 바람이 저를 완벽히 버리는 것일지라도. 기꺼이 제 모든 것을 바쳐, 그 복수에 동참하리라. “이번에는 내가,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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