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뭘 줍니까? 서예하 씨 단추 푸는 값으로.” 우향의 개. 박 의원의 세컨드. 모두가 그 여자를 그렇게 불렀다.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태경에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몇 번 안고 나면 금방 싫증이 날 테고, 언젠가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 여자였다. 얼마나 추잡한 소문을 달고 다니든, 누구와 굴러먹었든, 누구를 마음에 품었든…… 그런 건 아무래야 상관없었다. “난 아무래도 서예하 씨랑 자야겠어요.” 갖고 싶은 건 기어코 가져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생각이었다. 여자를 제 곁에 불러들이고, 가장 취약한 점을 잡아 제 손아귀에 넣었다. 결국엔 욕심껏 취하고, 쌓아온 욕망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수 없는 밤이 흘러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텅 빈 눈을 볼 때마다 짙은 무력감만 불어났다. “내가 당신을 사랑할 일은…… 죽어도 없을 거예요.” 여자가 온전히 저를 떠난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그 여자에게 미쳐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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