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있던 여자가 죽었다. 벼랑 끝으로 몰리고 몰려 그 이상은 최악일 수 없을 것 같던 유지수의 인생이 더 시궁창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루 아침에 증발이라도 해버린 것처럼 사라져 버린 남편, 채주호를 대신해 찾아간 피해자의 장례식. 누구에게나 동정 받는 삶을 살던 지수는 그곳에서 감히 그녀가 연민이란 걸 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난다. 죽은 여자의 이복 오빠이자 채주호의 행방을 쫓는 남자, 지태건. “얼마나 있어요? 그 빚.” 그는 모종의 이유로 채주호에게 저당 잡힌 지수의 삶을 구제해 주겠다고 한다. 남편의 신변을 자신에게 넘기라는 말과 함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조건을 내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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