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생각하고 있군.” 서울 중앙 지검 취조실에서 진행된 맞선. 그 묵직한 음성의 주인공은 강력 범죄 수사부 에이스 검사 사강헌이었다. “내가 남자 좋아하는 건 알고 있을 거고.” “……?” “만약 내가 결혼하게 된다면 그건 집안의 후사를 잇기 위해서야.” 결혼을 피하고자 게이인 척해 왔던 그는, 가문의 대를 위해 결혼해야만 하는 처지에서 보게 된 맞선을 파투 내려 하지만. “하기 싫으면 말해. 나랑 안 맞는 걸로 하고 이쯤에서 끝내면 되…….” “하, 할게요.” 아버지의 정치 자금 지원 때문에 기필코 결혼을 성사시켜야만 하는 정서연은 그의 말을 따른다. 수치심을 유발하려던 그의 의도를 전혀 모른다는 듯이. “결혼하지.” 결국 마음을 바꾼 그의 짧은 한마디에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되고. 드디어 서연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는 그렇게 존재만으로 그녀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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