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를 외치던 시아는 길고양이를 쫓다가 함께 차원 이동을 해버렸다. 그녀가 온 곳은 고양이 수인의 나라, 펠레스 제국. 낯선 곳에 떨어져 두려웠던 것도 잠시, 고양이 천국에서 만끽하며 지낸다. 그러다 도도히 까맣게 빛나는 수컷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제 품에 얌전히 안겨 저를 응시하는 고양이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이곳에서 많은 고양이를 봤지만, 두 가지 색의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는 처음 보았다. “까만 털에 오드아이라니. 너, 너무 매력적이다.” 시아는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품에 있는 고양이를 들어 올려 시선을 마주했다. 고양이면서 몹시도 잘생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무심코 쪽 뽀뽀를 해버렸다. 녹스의 금색과 푸른색의 눈동자가 황당함으로 커다랗게 벌어졌다. “헤헤, 너무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뽀뽀해 버렸네?” 그는 아까부터 황당해서 제대로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오늘 하루에 다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처럼 잘생긴 고양이의 집사가 될 수 있다면 내 월급을 모두 탕진할 자신이 있어. 제발 나랑 같이 살아줄래?” 늘 그랬듯이 고양이에게 청혼하듯 허락을 구하던 시아는 자신의 말에 고양이의 꼬리가 수직으로 바싹 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아는 알지 못했다. 지금껏 그녀가 만난 고양이들이 사실은 동물화로 변신한 고양이 수인이라는 것을. 또 그들의 귀여운 외양 이면에 있을 처절한 야생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말에 놀란 녹스는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에 취해 눈을 감았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으나, 결정은 금방이었다. 녹스는 길게 우는 것으로 대답했다. 허락하겠노라고. 나와 함께 사는 것을. 일러스트: se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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