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작품입니다.] “1년이면 5억을 갚을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하는 멍청한 여자였나?” 말 그대로 5억. 제 앞에 떨어진 빚이었다. 그리고 그 돈을 갚아 줄 사람은 결혼 생활 내내 저를 끔찍이도 외롭게 만들었던 이건하뿐이었다. “1년이에요. 딱, 거기까지만 해요.” 계약 결혼에 거는 기대 따윈 없었다. 그저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랄 뿐. “우리 여기서 종종 했던 거 기억나? 진작 이거부터 했어야 했어.” “아.” “그래야 다시 내 아내가 되었다는 걸 좀 더 빨리 실감할 거 아니야.”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아니 더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이리라 각오했건만 건하는 날것의 뜨거운 욕망을 담아 안아 오기 시작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차라리 차갑게 대했다면 편했을 텐데 전에 없던 집착을 보이는 건하의 의도를 파악할 새도 없이 그에 열기에 잠식되어 갔다. “당신이 원하는 거 줄게. 사랑, 원하잖아.” “그건, 흣. 그때 이야기고…….” “당신 사랑이 그때 끝났어도 상관없어. 내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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