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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현대물

지난 한달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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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나는 아무런 표정 없이, 하얀 종이와 검정색 글자들을 바라보았다. 지난 한 달 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했나요? 가까스로, 나의 '지난 한 달' 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했던 적이 있나요? 나도 모르게 시선이 손목을 향한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긴 옷만 입고 다니는 이유를 물었다.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지난 한 달 동안. 지난 한 달 동안. 몸 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전부 아니요. 에 해당하는 칸에 체크하고선 고개를 들었다. 웃는 얼굴이 날 바라본다. 다 했으면 이리 줘. 요즘 생활은 어떻니? 그 표정을 바라보면서도 어떤 표정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아무 일도 없어요. '나는 행복해요.' 안심한 듯이 웃는다. 그 미소가 조금 피곤해 보인다. 사람을 속이는 일은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마음 속 어딘가에서 괜찮겠지 뭐, 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건 참 쉽다. 그리고 그 사람은 괜찮다고 하니, 정말 괜찮겠지. 하고 믿어버린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일어난다. 의자를 원래 자리에 밀어넣고, 문을 열고 나와 복도를 걸어간다. 갈색 마룻바닥과 양 옆에 늘어선 유리창들을 바라보면서, 문득 전부 깨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하고 힘없는 웃음이 새어나온다. 카운터의 여직원에게도 인사하고선 딸랑- 하고 울리는 하루를 또 다시 시작했다. - 푸른 하늘, 흘러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따금씩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평화로운 풍경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천천히 걷는다. 하얀 벽에 투박한 무늬가 새겨진 골목길을 지나, 을씨년한 나무가 깊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산책로에 도착했다. 무언가를 생각할 때에는 그저 걷는 버릇이 생겼다. 이런저런 생각과 새벽 공기와 찌르르 울리는 풀 벌레 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어딘가에 도착하곤 한다. 그러면, 나는 조용히 소원을 빈다. 오늘만큼은 반드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말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작품 정보

〈지난 한달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는 Renko 작가의 현대물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2년 5월 2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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