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현 취향 고상한 줄 알았는데, 요즘은 저런 험악하고 천박한 쪽이 더 끌리나 봐?” 12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이자 유일한 친구, 윤재빈이 스폰을 구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의 참담한 상황을 알게 된 송서현의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다시 말해 볼래? 잘 못 들어서.” “너 스폰 구하러 다닌다며,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일단 사 놓고 환불을 하든 반품을 하든 해야지, 아니면 만져 보지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만 남지 않겠는가. “반포 아파트랑 생활비로 쓸 카드. 보통은 이 정도 받던데. 더 필요해?” 물론 제가 얼마나 오만한 오해를 했는지 밝혀지는 건, 아주 나중의 일이었지만…. . . . “어딜 만져?” “왜? 네 기대에 부응하는 중인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모두의 호감을 사는,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마음을 내주지 않는 윤재빈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그를 두고 떠나야 했던 학창 시절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불쑥 화가 날 만큼. “송서현.” 애초에 그가 모든 걸 털어놓을 줄 아는 남자였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거 못 돌이켜.”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