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이라는 존재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권세가의 장녀, 유화천. 그런 그녀가 미래의 황제나 다름없는 8황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황제란 예나 지금이나 첩으로 첩첩산중을 만드는 망할 족속 아니던가? 앞으로 첩을 잔뜩 들일 것이 분명한 남자에게 마음을 내주고 싶지 않았건만. “화천아.” 쓸데없이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질 않나. “하늘의 비익조처럼, 땅의 연리지처럼 오순도순 살자.” 듣기 좋은 헛소리를 늘어놓질 않나. “아무리 그러신들 저는 전하를 믿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내가 첩첩산중을 모를 것 같으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다가, 나밖에 없는 것처럼 굴다가. 결국에는 후궁을 탑처럼 쌓아 올리고 살 거면서. 그럴 거면서……. “서방님.” “예?” “전하가 아니라, 서방님이라고 해야지.” 천하절색의 얼굴로 씨익 웃는다. 이 남자,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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