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팔려간 술집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차주승이 은밀한 제안을 꺼내는데. “나한테만 와.” “…….” “그 생각에 동의하면 내가 널 여기서 빼내고.” 술잔을 내려놓은 수민이 힐끔 차주승을 보았다. 지옥에서 구해 줄 은인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을 만들어 줄지……. 이번에도 그의 손에 쇼핑백이 들렸다. 지금 그녀의 관심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어서 그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것, 그리고 그 이후 그녀의 삶. 그것 외에는 모든 게 그녀의 관심 밖이었다. “마음에 들 줄 알았는데.” “명품에 별로 관심 없어. 그리고 네가 사 오는 거라 가지고 싶지 않아.” 무표정하던 주승의 얼굴에 실망한 빛이 스쳤다. “그것도 자존심인가?” “…….” “아주 가지가지 해요, 연수민.”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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