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다행이네요. 그리고 두 번째는 조건이라기보다는 충고의 말인데……." "뭐든지요!" "정령과 결혼하는 건 포기하세요." 쿠궁. 마치 카로의 뒤에 번개가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애초에 그가 정령술을 배우려는 것은 정령과 결혼을 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수단을 위해서 목표를 포기하라니,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였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카로는 "엘프에 대한 모든 것"에서 읽은 것들을 떠올렸다. 엘프는 종족 자체가 인간에 비하면 담백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결코 허투로 말을 하는 적이 없다. 분명 그녀의 두 번째 조건은 무언가 이유가 있으리라. "이유가 있습니까?" "일단, 카로님이 생각하는 결혼의 범주는 어느 정도인가요?" 결혼의 범주.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문제였다. 카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결혼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결론은 쉽게 나왔다. "평생 함께 살아가는 겁니다." "그 뿐인가요?" "당연히 섹스도 하고요." 세르엘이 다시금 이마를 쥐어 잡았다. 이번에는 탁, 하고 소리가 난 것으로 보아 제법 타격이 있어 보였다. 눈을 감은 세르엘의 눈가가 바르르 떨렸다. 제법 아픈 것처럼 보인다. 카로의 말에는 그야말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당연했다. 결혼한 부부 사이에 섹스리스가 웬 말인가. 이혼을 당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그 대상이 정령만 아니라면 말이다. "괜찮으신가요, 스승님?" "아직 스승이 아니라니까요." "이제 곧 될 거잖아요?" "안 될 수도 있어요." 1화 中
작품 정보
〈색욕의 정령사〉는 HUREL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1년 1월 18일이다.2026년 10월 19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268화다.